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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맞이의 유래”

신박한 머니맨 2021. 1. 5. 22:53
새해 해맞이는 우리나라의 고유 풍속은 아니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결과물?
하지만,
새해 해맞이도, 제야의 종소리도 이제는 우리에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니 그 자체로 좋아해야 하지 않을까?
간절한 마음으로, 애틋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소망을 기원하니 이 또한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좋다.

 

 

 

 

매년 12월 31일 자정엔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한다. 1953년 행사가 시작된 이래 67년 만에 올해는 타종행사를 가상현실(VR)로 진행을 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이다.

 

새해하면 또 생각나는 것이 해맞이 이다.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마찬가지로 2021년 새해 해돋이 명소마다 집합 금지 목적에 따라 행사나 장소 입장이 금지되었다.

지난해 힘들게 잘 견뎌오고 이겨냈다 싶었는데, 새해 첫날부터 참 어려운 상황이고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을 못 누리는 것 같아 아쉬운 맘이 크다.

 

그런데 해맞이의 유래는 뭐지?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여기저기 확인하고 찾아본 내용들을 공유하도록 하겠다.

 


 

 

'삼국유사'의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에서는 신라 8대 임금 아달라 왕 즉위 4년에 갑자기 바위가 나타나 각각 이들을 업고 일본으로 간 바람에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고 생각한 왕이 연오랑의 말에 따라 하늘에 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태양을 맞이한다'는 뜻인 포항시에 편입된 옛 경북 영일군의 지명도 여기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다른 유력한 설은 일본 일왕의 신년맞이 의식인 사방배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새해 첫날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가 곧 일본을 상징하는 '욱일승천'으로 의미 부여하고 거기에 종교적인 내용까지 강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돋이는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일제 문화적 잔재라고 하기도 합니다.

 

1995년 방영된 '모래시계'의 인기에 정동진역을 '해 뜨는 역'이라 이름 짓고, 정동진까지 가는 열차를 '해돋이 열차'라고 하면서 진행한 마케팅은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또한, 양양의 낙산사에서 바라보는 해돋이가 금강산 유람객의 필수 관광 코스였지만, 꼭 새해 첫날이라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여수 향일암 등의 해맞이 명소가 곳곳에 생겨 났다고 합니다.

 

 


 

해돋이가 저 먼 전설 속에서, 또는 불편한 역사 속에서, 또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마케팅 속에서 유래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의지하고 싶은 대상에 이루고 싶은 소망과 소원을 빌고 그 기운으로 1년을 잘 살아갈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문화로 유지해 나가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 발을 동동 구루면서 저 멀리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기원한 소망들이 모두 다 이루어지는 2021년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