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을 그린 KBS2의 대하 사극의 인기 몰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배역을 잘 소화해 내는 연기자들의 내공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려 거란 전쟁은 1010년부터 1019년까지 9년에 걸쳐 고려와 거란 사이에 벌어진 전쟁을 그린 드라마 입니다. 현재 11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총 32부작 중 8회까지 방영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드라마에 대한 기본정보, 등장인물, 공식영상, 회차정보 등 전반적인 내용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드라마 홈페이로 접속해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려 거란 전쟁 강조, 이현운에 대한 인물 분석을 완벽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고려 거란 전쟁 강조
먼저 드라마에서 그려진 강조에 대해서 요약을 해드리자면 강조는 '강조의 정변'으로 알려진 인물이며, 3회 방송에서 내용이 나옵니다.
목종이 천추태후를 이용해 권력을 휘두르는 김치향을 제거하기 위해 본인이 신임하던 서북면 도순검사 강조를 불러들이는데 강조는 김치양 제거 뿐만아니라 목종 마저도 폐위시키고 결국에는 살해까지 합니다. 이후 대량원군을 왕위에 앉히는데 그분이 바로 고려의 황금기를 이끈 현종입니다.
역적인가 충신인가
고려 거란 전쟁의 강조는 고려의 문신, 무신, 정치가로서 1010년 제 2차 고려 거란 전쟁에서 거란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인물입니다.
1009년(목종 12) 서북면도순검사로 있을 당시 김치양이 목종의 어머니 천추태후와 사통해 낳은 아들을 왕으로 세우려 난을 일으켰는데 이때 목종의 명을 받아 궁궐수비를 위해 개경으로 오게 됩니다.
천추태후에 의해 다시 본영으로 돌아갔으나 강조의 아버지 서신을 받고 다시 개경으로 진격합니다. 목종이 죽은 줄로만 알고 개경으로 진격을 했는데 도중에 왕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즉시 군사를 멈춥니다. 하지만 주위 장수들의 강력한 의견으로 목종을 폐하고 새로운 왕을 세우기로 결심합니다.
궁궐 점령 후 김치양 일파는 죽이고 천추태후와 목종을 함께 충주로 보내는데, 가는 도중 목종을 살해하고 대권을 장악합니다.
이후 계속된 관직개편을 통해 자신의 권력집중을 도모하였으며 1009년(현종 즉위년) 3월에는 이부상서참지정사에까지 오름으로써 당시 제일의 실력자가 되었습니다.
강조의 대표관직으로는 서북면도순검사, 중대사, 이부상서참지정사, 행영도통사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해 거란의 침략으로 강조의 대권은 힘도 못써보고 좌절됩니다. 1010년 11월 거란 성종은 목종을 죽인 죄를 묻겠다며 고려를 침략합니다. 하지만 침략의 근본적인 이유는 993년(성종 12)의 제1차 침입 때 강동육주의 영유권을 고려에 넘겨주었다는 점과 고려가 송나라와 화친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이에 강조는 행영도통사가 되어 거란군과 맞서 싸웁니다.
홍화진(현재 평안북도 의주)에서 거란군은 양규와 이수화의 분전으로 성 함락을 단념하고 통주(현재 평안북도 선천)로 내려가 고려와 붙게 되는데 강조가 이들을 맞아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강조 최후의 전투 '삼수채 전투'
고려의 새로운 무기인 검차(차체와 바퀴살에 단검을 빈틈없이 꽂아 적의 접근을 막는 2륜전차)가 거란군을 대파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조는 계속되는 승리에 자만하고 말았습니다. 거란군이 공객해 온다는 보고를 받고도 경계를 하지 않다가 대항할 틈도 없이 패하고 맙니다. 이때의 패전으로 고려의 많은 병사가 죽고 본인은 여러 장수와 함께 포로가 됩니다.
거란의 성종은 강조에게 자신의 신하가 되어달라 하였지만 '나는 고려사람인데 어찌 너의 신하가 되겠는가?' 라면 단호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고려인의 늠름한 기강과 자세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반면 같이 포로가 된 이현운이 성종의 신하가 되겠다고 하자 발길로 걷어차며 고려인의 긍지를 잃지 말라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이후 강조는 최후를 맞이합니다.
강조의 죽음은 고려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충절과 희생은 고려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강조는 고려의 대표적인 애국지사로 추앙받고 있으며, 비록 고려 거란 전쟁에서 패배했지만 그의 용맹과 충절은 후대에까지 전해져 고려인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고려 거란 전쟁 이현운
고려 거란 전쟁 이현운은 1009년 강조와 함께 정변을 일으켜 목종을 폐위하고 승려로 있었던 현종을 옹립합니다. 1010년 제2차 고려 거란 전채 초기 강조의 부관으로 전투에 참여합니다.
하지만 전투에서 대패하고 강조와 함께 거란의 포로가 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강조는 항복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이현운은 성종 야율융서에게 충성하여 거란에 항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분노한 강조가 욕설을 퍼부으며 이현운을 발로 찼다고 합니다. 강조가 처형된 후의 행적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고려사에는 이현운이 거란에 전향하자 강조가 분노해 이현운을 발로 차며 '너는 고려 사람인테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포로가 된 다른 장수들은 살기 위해 분을 씹고 항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현운은 제일 먼저 작정한 듯 항복을 했다고 합니다. 거란의 성종이 신하가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 '두 눈이 이미 새 일월을 보았는데 한 마음이 어찌 옛 산천을 생각하겠습니까'라고 이현운은 답합니다.
참고로 이 기록 이후 이현운은 고려사, 요사 중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상으로 고려 거란 전쟁 강조와 이현운에 대한 인물 탐구를 해보았습니다. 극 초반 강조와 이현운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내용을 보시고 드라마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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